
귀향 16. Let’s go home
첫눈이 내렸다.
눈길의 많은 차바퀴 흔적들만큼
운전자의 맘도 수천 가지였을 테다.
첫눈을 보며 소원을 빌었을 수도…
첫눈에 반해 운전대를 잡고 창밖을 향해 미소를 지었을 수도, 아님 손을 내밀어 솜털 같은 촉감을 느꼈을 수도…
첫눈 오는 날 date 생각을 할 수도…
교통 체증이 싫어 재촉했을 수도…
바빠 죽겠는데 왜 하필 했을 수도…
그치만 이 날도 어김없이 하루는 끝나가고 있다…
영희를 만난 철수는 date를 하고
노랑 우산을 받쳐 들고 길을 건넌다.
집으로 향한다…
검정색 우산을 받쳐 든 아저씨는
골목길 귀퉁이에서부터 붕어빵 봉지의 온기를 안고 집으로 향하고 있다…
맨 앞의 희야는 발 미끄럼을 타면서 “오늘 같은 날 썰매를 타고… 앗싸….” 하고 밀면서 집으로 달리고 있다.
전쟁 같은 하루를 마무리하며 멀리 창밖을 내려보는 나. 여유를 가져본다.
그녀는 따뜻한 나라에서 날아온
게이샤 커피(Geisha Coffee)의 꽃 같은 향기와 깔끔한 맛을 느끼며 잠깐 꿈을 꾸었다.
카페인이 들어가도 꿈을 꾸는 그녀…
꿈이 있는 그녀에게 나이는 없다…
2025년의 꿈을 canvas에 옮기려
그녀는 사무실을 나온다.
Let’s go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