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5. One Summer Night Fever

귀향 5. One Summer Night Fever


이 작품의 배경은
8월 4일 보름밤 부산 황령산에서 바라본 무더운 여름 날의 바다 도시 풍경이다.
아름다운 광안대교가 바다 위를 가로지르고 있다.
아름다운 인연들이 모여서 함께 간 곳이다.

난 이 인연들을 한참 오래전 Seattle 행 비행기 안에서 만났다.
기내 뒤에서 들리는 정다운“뭐라카노”의 대화속으로 나도 동참하면서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 들은 Seattle에서 1년 교환 교수로 있는 친구를 방문하러 가는 길이었고 난 한국을 방문했다가 돌아가는 길 이었다.

여자 셋에 남자 한 명의 예사롭지 않았던 이 들의 모임이었다.
이 들은 고등학교 적 문학 동아리 선 후배라 사이라 했다.
내가 최고 연장자이었다 이 만남에서 ㅎ ㅎ.

우린 Seattle에서 다시 만나 Mountain Rainier 로 가 엉컹퀴 꽃씨를 불며 계절을 즐겼고
Sefeco Field (현 T-Mobile Park)  로 부산 갈매기 이대호 선수를 응원하러도 갔었다.
이 들은 이대호 선수를 응원하는 Banner를 한국에서 준비하여 왔었다.
JY와 난 Banner를 들고 방방 뛰며 응원하다 방송카메라에 딱 걸려 공중파를 타게 되었다.
난 긴 머리에 가죽 자켓을 입고 sun glasses 쓰고 엄청 뛰고 있었고 또한 JY도 만만찮게 banner를 들고 뛰면서 응원하고 있었다.
난 아직 이 장면을 보관하고 있다.
가끔씩 열어본다 방방뛰며 이 들과 가졌던 즐거운 시간들을…
나를 많이 웃게한다.
소리나게 웃게한다.

해외에서 Business를 하는 BJ를 빼고 4여인이 만나서 접시 깨어지게 수다를 떨다 밤 바다를 걸었고
그리고 이들은 기꺼이 늦은 밤에 부산 야경을 그리고 싶다는 나를 데리고 황령산으로 향했다.

진한 무더운 한 여름의 보름밤..
부산 전망을 보는 최대의 명소로 알려진 황령산은
넘쳐 나는 피서객들과 차량으로 전망대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중간 지점에서 아름다운 부산 야경을 볼 수 있었다.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다가온 그 날의 느낌을 canvas에 옮겼다.
난 그들에게 그림 속에 맘에드는 빌딩들을 찜해 달라 부탁했다. 나의 선물이었다.
JS는 왼쪽에 있는 빌딩하나,
JY는 광양대교,
BJ는 달을 찜했다…
한 분은 답이 없었다.

구름으로 수천개의 궁전을 짓고 뭉개었던 나…
이번에는
그림 속 빌딩에 JS initial을,
광안 대교에 JY initial을,
달에는 BJ
이렇게 아름다운 인연들에게 선물했다.
JS, JY, BJ, 아마 그들 중의 누구는 실제로 빌딩 몇 채를 갖고 있을 수 있겠지만 나의 선물이다…
건강해서 일 할 수 있는 재산이 전부인 내가 그 들에게 줄 수 있는 선물…
그림이 만들어준 마음 부자인 내가 할 수 있는…

그리고 나는 저 많은 빌딩 중 내가 맘에 드는 빌딩 한채 한채에 나의 소중한 분들의 Initial을 넣었다. 맘으로 선물했다.
그림 가운데 높은 빌딩에는 보일 듯 말듯한 영문 initial이 집중되어있다.
기분이다~~~ 높은 빌딩 중 하나에
“H” initial을 넣어 찜해 버렸다.
맨 꼭대기층 전망 좋은 곳에…

시집와서 평생을 내 부모님을 너무 잘 모셔준 둘째 올케 언니… 엎드려 절을해도 모자란다…
언니에게 물었다.
“언니야 공짜다 찜해볼래?”.
욕심없는 언니는 왼쪽 바다 view가 보이는 아담한 빌딩을 찜했다.
나는 그녀의 삶이 엄청 빛나게
반짝반짝 불빛을 많이 담아 “MY”라 새겼다…
그리고 이 그림을 완성했다.
어쩜 나는 훗날 저 바다에 큰 궁전을 지어
HS라 쓰고 행복하게 웃을 날도 있을지도…

2023년 여름날의 열기도 지났다.
난 22년만에 대구에서 “대프리카”의 열기도 찐하게  느껴보았다.

지금 이 시간…
가을 바람이 나를 감동시키고
20 decibel의 나뭇 잎 소리가 나에게 말한다.
“우리 오늘도 숨쉬는 거야, 이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