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 7. Back street (뒤안길)

귀향 7. Back street (뒤안길)


귀향을 주제로 한 7번째 나의 그림은 “뒤안길”이라는 제목이다.
그림의 배경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내려다본 차 부품점,
세차장, GS gas station, 차량 정비소, 타이어 전문점의 모습들이다.

엄마의 나라로 전출 온 지 1년이  되어간다. 현제 주거하고 있는 아파트는 한 달 정도 있으면 1년 계약이 만료되어 다른 곳으로 이사한다. 그림으로 남겨보았다. 일 년을 보낸 아파트 주변을 “뒤안길” 이란 제목으로…

빨강 우산, 노란 우산, 찢어진 우산 
좁다란 학굣길에 우산 세 개가 어깨를 마주하며 걸어갑니다… 
난 종종 이 동요를 부른다. 이 짧은 가사마저도 세상살이가 복잡해 제대로 생각나지 않을 때는 ”… 앗싸… 어깨를 마주 대고 걸어갑니다..“ 하고 흥얼거린다. 그사이 동요가 뽕짝으로 변한다.

이 동요처럼..범퍼 구겨진 빨간색 차, 바퀴가 찢어진 노란색 차, 백미러가 덜렁이는 하얀색 차 차, 때묻은 회색 서민차, 부티 나는 검정 외제차…등등이 내려다보이는 차 부품 가게에, 세차장에, 주유소에, 차량 정비소에, 타이어 센터에 왔다 갔다 할 것이다. 각각 다른 차의 모습들처럼 운전자들의 사는 모습 또한 각양각색의 모습일 것이다.
그저 순탄하게 사는 사람…
갑질당해 열받아있는 사람…
세상에 된통 두들겨 맞아 마음이 아픈 사람…
주식이 대박 나 운전대를 드럼 삼아 두드리는 사람…
내일까지 내야 할 외제차 할부금이 마음 쓰는 사람…
아부지를 요양 병원에 보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아 마음이 슬픈 아들…
아들을 과외 학원에 데려주어야 하는데 
하필 이 시간에 기름이 달랑달랑하여 
몇천원만 주유하고 초치기를 해야하는 맘 급한 엄마…

”뒤안길“
미쳐 손 가지 않는 사연들이
모르고 지나가는 사연들이 
나 몰라라 하는 사연들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쓸쓸한 추운 겨울 날 더 시릴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