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귀향 9. At Nogodan (노고단에서)
나의 귀향 연작 9번째 작품 “노고단” 이다.
지난 가을 지리산 노고단에서 바라본 모습을 담아 그린 작품이다. 아득히 안개속에 잠긴 깊은 지리산 자락, 자욱한 안개밑으로 굽이 굽이 흐르는 섬진강, 안개속에 숨겨진 하동 평사리 평야…
난 그날, Bucket List 하나에 줄을 그었다.
미국에 있는 20여년 내내 지리산은 그리움이었다. 이원규 포토 에세이 “나는 지리산에 산다”에서 별빛 쏟아지는 지리산의 밤하늘을 본 후에는 그리움이 몇배가 되었다.
지리산은 전라도와 경상남도가 연결되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넓은 영산이다.
1960년대 초,
당시 어지러운 난국으로 인해 남벌꾼들이 지리산을 황폐화시켰을 때 이를 가슴 타들어 가듯 지켜보던 전라남도 구례 주민들…이 당시 대한민국에는 국립공원에 관련된 법률조차 없었지만 지식인 계층인 교사로 구성된 연하반 (구례 중학교 교사들을 주축으로 하는 산악회)이 주축이 되어 추진위원회를 만들었고 구례 주민들과 의지통합하여 캠페인 자금 또한 만들어 마침내 1967년에 대한민국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도록 하였다고 전해진다.
마치 로또를 맞은 듯 빛이 좋은 가을 날 오전 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잘 닥힌 굽이굽이 산길을 타고 올라 성삼재 주차장에 도착했다.
길을 걷다 다람쥐와 마주친다. 스치는 바람이 설래임을 부추긴다. 노고단 대피소를 지나고 돌탑도 지나고 노고단 고개를 성큼 성큼 올라 노고단 정상에 도착했다.
잠시 안부를 전했다.
솔아 솔아 푸르렀던 솔아 좀 편안해 졌니?이제사 왔구나…
눈물이 뚝 떨어졌다…
나의 시선은 평사리를 지나 섬진강을 타고 저 멀리 깊은 지리산으로 흘러들어간다.
지나간 세월에 작별을 하며 새 날을 맞으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