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turn Home 17. Let’s go…

Return home. 17 Let’s go…


이른 아침 기지개를 하며
푹신푹신한 슬리퍼를 반쯤은 발에 걸고 습관적으로 창으로 향했다.
아직은 컴컴해야할 시간인데 밖이 좀 밝은 듯했다.
28층에서 내려다 보는 도시는 눈에 소복히 덮혀있었다.  
2년간 대구에서 살면서 처음보는 모습이었다.
얼마전 눈송이가 너무 이쁘게 내려 “아싸아…펄펄 눈이 옵니다…” 하고
신나게 뛰어다였는데 아주 짧은 순간에 눈은 사라졌었다… 좀 더 내리지하고 투덜 투덜했었다…

주중 이른 아침에 길을 덮은 눈은 나의 출근 시간을 빠르게 재촉시켰다.
Fresh하게 내려놓은 커피와 함께 눈덮힌 흰 세상을 음미할 여유가 직장인에게는 없었다.
매일 아침 서커스를 하듯 차선을 바꾸어 U-Turn 할 지점에 이르러야 크게 숨을 돌릴 수 있는 출근길…
시내 한복판에 살고있는 덕을 출근길에 치러야 한다.
눈이 쌓인 이 날은 교통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을 예상하고 슬리퍼로 미끄럼을 타면서 빠르게 움직였다.
내 doggy 미남이는 내엄마가 왜저러지 하는 눈으로 그 작은 발을 엄마따라 다니느라 빨리 움직였다…

다행히 무사히 직장에 일찍 도착하여 아무도 밟지않은 눈위를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한발 한발 직장 출입문에 가깝게 다가갔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는 건너뛴
아침 커피향을 대신하고도 더 충분했다 …

작품의 배경은 덕유산의 겨울이다.  
곤도라를 타고 올라가고 내려오는 사람들은 모두가 행복해 보였다.
내가 그랬으니까..

휴무인 그 날은 마냥 행복했다.
곤도라에서 내려 한발 한발
아름다운 덕유산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행여나 고운 노랑색 雪중 복수초를 만날 수 있을까 로망도 가져보았다.
복을 많이 받고 오래살라는 뜻이 있는 그 雪중 꽃을…
눈을 녹이면서 피는 고운 노랑색 만큼이나 따뜻해 보이는 그 꽃을…
난 그날 복수초를 만나지 못해도 평생을 간직할 아름다운 기억을 묻고 내려왔다.

하산하는 곤드라에 몸을 실었다.

이제 우린 돌아갈 시간이야
“Let’s go….”

눈이 녹아 오늘의 행복은
전설이 될거야.
또 다른 전설을 묻으러 올거야
준비하러 우린 가야해
”Let’s go…”

이렇게 봄은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