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ttle Story 1: The Beginning

Seattle Story 1: The Beginning

차들이 빼어 금이 들어선 주차장을 나간다.
아침을 기다리는 하늘은 아직은 어둑어둑하다.

Vangelis의Conquest of paradise를 들으면서
차들이 복잡하게 주차되어 있는 좁은 도시의 골목길을 비집고 나간다.
마치 신대륙을 찾아 떠나는 음악의 배경처럼 이 골목을 비켜 나가면 어떤 오늘일까 하는 맘으로..
전쟁을 같은 하루일지 평화로운 하루일지…

조금씩 조금씩 하늘이 밝아진다. 사주경계를 하지 않아도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을 즈음 나의 짧은 일상의 기도를 드린다. 주 기도문과 아름다운 삶을 바라는 기도.

병원 정문을 통과하고Back parking을 한다.
Escalator을 타고 내 사무실에 도착한다.

ID card를 꼽고 log in을 하고 예약된 환자분들의 상태를 분주한 아침이 시작되기 전 간단히 들여다 본다. 나에게 배치된 두 개의 진료실을 오가며 몸 아픈 분들 맘 아픈 분들을 보기 시작한다.

모두가 아프다.
고통은 주관적이기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나의 아픔을 남들이 다 모르는 것처럼..

제대로 된 점심시간은 primary care provider 에겐 남의 이야기이다.
진료 차트 정리를 하고 피검사, 방사선 검사, 기타 결과들을 확인하고 처리하고, 제 처방 발급 요청, 메세지를 응답하고…

Finger food 혹은 간단하게 준비해온 점심 도시락으로 습관적으로 한 끼를 해결한다.
반복적으로 오후를 보낸다.

땡 퇴근을 잊은지는 오래다.
퇴근시간의 하늘은 어둠이 깔린다. 주차장으로 향하는 보폭이 넓고 빨라진다.
하루 내내 날 기다리고 있는 반려견 미남이가 기다리는 내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Seattle port의 불빛이 빰을 스치고 높은 빌딩에서 쏟아지는 수 없는 불빛과 함께
아름다운 시애틀 도시가 모습을 드러내면 난 집에 거의 도착할 때이다.

하늘에 닿을듯한 Columbia tower를 오늘도 눈에 담는다.
내 그림의 주제인 Seattle Story 가 시작된 곳이다.

2014년 11년 14일.
난 그날을 특별한 날이라 부른다. Colombia tower에서 내려다본 시에틀의 밤.
아름다웠다..울컥하고 올라오는 것 이 있었다.

마흔이 다 될 즈음에 고국을 떠나 낯선 나라에서 아들을 키우고 쉰 살이 된 그 때.
조금은 이민 생활의 안정을 찾은 그때..
나를 Seattle Story라는 주제로 그림으로 표현하게 이끌어 준 바로 그날이다.

그 특별한 날의 느낌들이 그림들 속에 표현되었다. 2015년에 완성된 그림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