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ttle Story 43. Rain Rain Rain…

Seattle Story 43.
Rain Rain Rain…

20여년의 시간이 지났다
비가내린다 
말없이 오래된 친구처럼
창문을 두드리지도 않고
그저 곁에 와 앉아있는 것 처럼…
비는 묻지 않는다 왜 여기 있는지
다만 같이 있어준다…

거리의 불빛은 번지고
사람들의 발걸음은
조금 더 느려진다
비가 내린다 급하지 않게 내린다
쏟아지기 보다 스며들고 , 소리치기보다  속삭인다
우산을 펼치게 하기보다는, 그냥 어깨에 내려 앉는다

비는 모든 것을 조금씩 흐리게 만든다
건물의 윤곽도, 마음속의 경계도
슬픔도 선명하지 않고, 기쁨도 요란하지 않게한다
비소리가 하루의 결을 바꾸는 조용한 리듬으로 들린다

이 도시의 사람들은 비를 피하지 않는다
그저 그 안에서 걷는다
커피를 들고, 생각을 품고 비에 젖어 어쩌면 무언가를 놓지 않고 살아가듯…

기억들을 데리고 온다
이민 첫해..
눈물과 빗물이 구별되지 않았던 그해…
슬프게도 자주내렸고 불안으로 
젖게했고
무서운 사람이 살고있는 Trailer House 밖에는 빗물이 고여 구두 밑창으로 축축한 습기가 스물스물 올라왔다…

20여년의 세월이 흘러 …
젖은 거리 위로 빛이 번져
세상은 다시 천천히 윤곽을 되찾는다
나는 그 틈에서 작게 숨을 고른다
괜찮다 그래도 괜찮다고, 이 도시는 말해준다 너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창가에 맺힌 물방울처럼
쉽게 떨어지지 않는 힘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