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eattle Story 46.
From Korea
시애틀 하늘아래를 내려본다
하늘을 찌르듯 선 스페이스 니들
세월을 품은 워싱턴 주립대학의 길
새벽을 깨우는 파이크 플레이스의 발걸음
첫 향기를 피워 올리는 스타벅스의 커피
그 풍경 속에
누구도 크게 바라보지 않았던
한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엄마로
직장인으로
낯선 땅에서
자신의 이름을 잃지 않으려
묵묵히 걸어온 한 이민자
오늘을 견디면
내일은 아이에게 더 넓은 하늘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믿었다
그 아이는 어느덧
서른여섯 살이 되었고
엄마의 걸음도
비로소 조금씩 느려졌다
이제는 안다
인생은
마침내 자신의 평화를 찾아가는
긴 순례였음을…
광복은
나라를 되찾는 날만이 아니라
두려움에서 자유로워지고
낯선 세상 속에서도
자신의 존엄을 잃지 않는
매일의 선택임을…
그리고
2026년의 광복은
또 다른 질문 앞에 서 있다
AI가 세상을 바꾸는 시대
기계가 수많은 답을 말해도
사람의 양심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정보는 넘쳐나도
생각은 스스로 해야 하고
기술은 빨라져도
영혼의 방향은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진정한 독립은
기계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기계를 다스리는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일
그것이
AI 시대의 새로운 광복정신이다
오늘
시애틀의 한 캔버스에는
한 엄마의 뒷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뒷모습은
수많은 이민자의 삶이며,
수많은 어머니의 기도이며
대한민국이 이어온
자유의 역사이기도 하다
나는 이제
앞만 보고 달리지 않는다
평화를 품고
감사를 품고
사람다움을 품고
내일을 향해 걷는다..
광복은 끝난 역사가 아니라
오늘도 계속되는 선택이며
자유는
나라의 경계에서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마음속에서
매일 새롭게 피어난다..
광복은 나라를 되찾은 날이었고
이민은 나를 잃지 않기 위한 길이었다
이제 AI 시대의 광복은
사람다움을 끝까지 지켜내는 우리의 용기이다…
